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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 나초보씨의 일화 두번째 - 안하무인인 나잘난씨

짱가 2ed 2008. 12. 6. 11:30


나초보의 일화 두번째의 연장이다.
"나잘난"의 부하 직원형태로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던 아무 것도 몰랐던 나초보는 아무래도 "나잘난" 에게 의지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개발하는 데 있어서 로직상의 문제라던지 트릭을 사용해야 하는 일이면 어김없이 "나잘난"에게 물어봐야만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이게 참 재미있는 상황인 것이... 이 나잘난 은 프로젝트에서도 건방지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자신이 경험이 많다는 거만한 생각을 가진 탓에 자신이 하고싶은 일만 하고 기본적인 프로젝트의 규칙도 잘 따르지 않았다.
남이 어떻게 하든, 공통팀이 어떻게 만들든 그놈을 뜯어 고치기 일쑤였고 맘대로 형상관리 쪽에 반영해버리기 일쑤였다.
이 나잘난이 어떤 사람을 멘토링이나 지도하는 형태는 모든 것이 자신의 우월감을 드러내는 형태이다.
나초보가 화면의 어떤 로직을 만들면서 부딪힌 ( 일반적으로 초보 개발자들은 초반에는 업무 화면의 처리에서 트릭성의 또는 처리상의 팁 격인 경험치가 없어서 힘든 경우가 많다. ) 문제를 나잘난에게 물어볼 때면 어김없이 모멸감을 느끼게 한다.
"나초보씨, 공부좀 더해야겠네~~~, 뭐 이런 걸 몰라요.. 잘 봐요.. "
꾸짖으면서 가르친다.. 아니, 코드 짜는 걸 보여준다..
그리고 나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내가 프로그램 처음 할땐 말이지..... 어쩌고 저쩌고.." 영웅담을 늘어놓고 있다.
나초보는 이 나잘난이 나이도 같은 놈이 조금 경험 일찍 했다고 너무 잘난체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이 사람과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잘난 같은 사람과 일할 때는 어떻게 하면 잘 지내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까?
최대한 그 사람을 인정해주고 배우는 자세로 대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으면서 X랄 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지만, 이사람은 표현의 문제가 있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므로 이 사람과의 소통은 그 잘난 것을 인정해 주는 것이 첫걸음 일거라 생각을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팀 프로젝트에서 나잘난 같은 사람이 있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생산성이 아무리 좋든 간에 팀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 선택의 기회가 얼마나 있겠냐마는.. )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부류 중 하나이다.

나 역시도 흔히 하는 실수중 하나인데...  무언가를 알려주면서 상대방이 모멸감을 느끼게 할 경우가 있다. 빈정상한다고들 하는데... 특히 배우자와의 대화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경우중 하나라 생각이 된다.
자신이 알고 있거나 경험한 것을 상대방이 모를 때, 나도 모르게... "내가 한수 가르쳐 줄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상대방을 보는 시각은 내려보게 된다.
이미 자세부터가 상대방의 머리위에 서려고 하는 자세다..

무언가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이 질문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왜 이것을 모르는 것일까?"
"그 사람의 이전 경험치는 무엇인가?"
등을 고려해서 가이드를 해줘야 할것이다.

그런 고려 없이 가르쳐주거나 가이드 해준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위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그리고 나서 속으로 생각한다.
"내가 애써서 알아 낸것을 아무 댓가 없이 또 내 시간을 써 가면서 가르쳐줬는데... 이런 식으로 대해도 돼!"
또는
"이런 것도 못 받아들이면 배울 생각 말아야지.."
이런 형태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 전 글에서도 한말이지만, "상대방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자."

 

이 다음엔 우리의 "허풍선" 씨와 "나잘해" 씨의 재미난 사례를 보고 얘기를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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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5 - [글쓰기/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 -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 개발을 한다는 것, 일을 잘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