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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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가 2ed 2009. 7. 25. 15:37

힘든데 힘들다고 말도 못하는 상황...
이런 상태는 처음 겪어 본다.

어떤 상황의 오류에 대한 원인 , 책임 을 남에게 돌리려는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지만,
왜 이렇게 힘든 상황이 되었나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

최초에 요구를 했었고 그것도 몇번이나...
요구한 상황이 받아들여 지지 않아서 그냥 무턱대고 진행을 했다.
다른 구성원들이 방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참여를 이끌어 내려고 무척이나 노력을 했다.

책임만 있고 권한은 없는 상태에서 다른이의 동의를 얻어내는 것은 참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내가 아무리 목이 터져라 외쳐도
다른 가치관으로 필터링 하는 이에게는 설득이 쉽지 않다는 것도 느꼈다.

내가 요구하는 것이 내가 하기 싫거나 못하겠거나.. 이런 상황이 아닌
효율적이고 명확한 프로세스라는 것을 몇번이나 얘기 했지만,
책임 전가로 받아들이는 시각에서는 아무말도 먹히지 않았다.

그런 비슷한 상황은 그 이후에도 벌어졌고...

하여튼 그 모든 책임은 나에게로 돌아와 있고
그 모든 멍에는 나와 나를 따르는 다른 이들에게 지워져 있다.

다른 이들과 고통 분담을 하려고 할때 그네들이 도와주는 형태로 되는 자존심 상하는 상황 역시도 ....
어쩔수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모든 면을 다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험이 일천하고 아직도 많은 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강하게 요구하는 것이 부족했다고 느끼고 있고
어쩔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내가 취해야 할 행동을 결정함에 있어서 결단력이 부족했다고 느끼고 있다.
하루 하루 피곤이 쌓여감에 있어서 머리도 돌아가지 않고 스트레스 수치만 높아간다.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혼자 다니거나 다른 이들이 내 말을 잘 들어줄 때 느끼지 못했던.....
선배들이 했던 이야기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느낀점들
1. 요구사항 설계는 해당 업무를 잘 알고 있는 이나 해당 조직의 업무/성격 을 잘 알고 있는 이의 참여 없이는 그리고 최종 고객의 Accept 없이는 절대로 완료해서는 안된다. - 알고 있었고 지금도 알고 있지만 조직의 역학구조나 프로젝트 팀의 역학구조 사이에서... 참~ 처신을 못했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이 조직에 들어오자마자 왔다는 것은 핑계일뿐이다. 적응을 못한 나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2. 여러가지 Role 이 한꺼번에 밀려올때는 Output 이 잘 안나올 것이라는 것을 나 자신과 상대방에게 분명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말해봐야 소용없다는 생각은 할 필요 없다.
3. 권한 없이 책임만 주어질때는 완강하게 거부를 하던지 권한이 있는 이를 내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4. 책임은 이것 저것 모든 회색지대에 걸쳐 있으나 하는 역할은 .... 나 스스로 권한 없는 Coder 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이미 그 늪에 빠져들어 버렸다. 이유가 무엇일까?